‘실력보다 태도’…축구선수 부모코칭 아카데미 성료
부모는 최고의 조력자

KBS스포츠예술과학원 축구산업계열이 주최하고 에스인재교육원이 주관한 ‘축구선수 부모코칭 아카데미’가 지난 8월 23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예술과학원 세미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아카데미는 “부모는 최고의 조력자”라는 주제로 축구선수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현장에는 다수의 학부모가 참석해 진지한 관심과 공감을 보였으며, 전문가들의 강연과 패널 토크를 통해 실질적인 방향성을 확인했다.
첫 강연은 이동근 박사(바디퍼포먼스 대표)가 맡았다. 그는 ‘축구선수 컨디셔닝과 회복 전략’을 주제로, 성장기 선수들에게 필수적인 영양·수면·회복 관리에서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박사는 “부모는 선수 생활 전반을 뒷받침하는 운영자”라며, 부모가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컨디션을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결국 부모의 지속적인 지원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강연은 장남제 박사(고려대학교 스포츠심리 전공)가 맡아 ‘부모의 선수 멘탈 코칭’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멘탈을 체력이나 기술처럼 훈련을 통해 기를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부모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제안한 실천법은 ▲성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기 ▲실수와 실패를 학습 기회로 전환하기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기준을 세우기 ▲정서적 안정감 제공하기 ▲스스로 목표를 설정·점검하도록 지도하기 ▲멘탈 훈련을 습관화하기 ▲필요 시 전문가와 상담 연계하기 등이다. 장 박사는 “부모는 자녀에게 최고의 롤모델이자 심리적 안전망”이라며, “멘탈 코칭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자녀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부모의 역할”임을 강조했다.
세 번째 강연은 이연주 박사(서울대학교 체육교육 전공)가 맡아 ‘축구선수 진로 설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축구가 곧 공부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며, 축구선수들이 일반 학생보다 집중력·목표지향성·자기관리·팀워크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지니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러한 역량은 단순한 경기력의 하위 요소가 아니라 인성과 직결되는 핵심 자질”이라고 강조하며, “부모는 성과 중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이가 쌓아온 자질을 학업·진로·사회생활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연 후 이어진 전문가 패널과 함께한 토크콘서트는 학부모들의 질문과 고민을 직접 다루며 열띤 소통의 장이 됐다. 특히 “선수 스카우트 과정에서 실력 못지않게, 때로는 그 이상으로 태도를 중시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패널들은 “기량은 훈련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태도와 인성은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다”며, 구단과 지도자들이 태도를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그동안 실력만 강조했는데,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돼 자녀 교육 방식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구체적인 조언이 많아 자녀와의 소통 방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력은 연습으로 키울 수 있지만 태도와 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축구 현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학부모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KBS스포츠예술과학원 축구산업계열은 앞으로도 부모코칭 아카데미를 정례화해, 부모가 자녀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미래 설계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